일단 유럽의 음식은 대체적으로 짜다. 상상 이상으로. 그래도 그 전년도에 다녀온 이태리보다 좋았던 점은 접할 수 있는 음식 종류가 좀 더 다양했던 것. 이태리에서는 피자, 파스타, 스테이크 말고 다른 음식 찾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웠는데 독일에서는 학센, 슈니첼, 부어스트 등 스테이크 말고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육류요리가 많았다.

학센을 독일식 족발이라고 하던데, 우리나라 족발하고는 다르게 겉이 바삭했다. 체코에도 꼴레뇨라는 체코식 족발이 있는데, 체코에서 먹을 땐 겉이 바삭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 했던 것 같다. 레스토랑에서 학센을 시키면 무시무시하게 커다란 뼈다귀와 감자가 나온다. 나에게는 너무너무 사진 속 학센이 별로 커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사진 속 맥주가 10 한 잔이 1000ml라는점을 감안해주기 바란다. 나에게는 너무나 짰지만, 동행자는 고기라는 사실에 만족해하며 독일에서 레스토랑을 갈 때마다 학센을 주문하였다(…또는 소시지)

슈니첼은 사실 오스트리아 음식이다. 오스트리아식 돈가스랄까. 그렇지만 독일이 오스트리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관계로 독일에서도 널리 즐겨먹는다. 우리나라 돈가스와 다른 점은 우리나라 돈가스는 일자로 쭉 펴져있는데에 비해 슈니첼은 그렇지 않다는 점, 우리나라 돈가스보다 얇다는 점 정도이다.

부어스트는 독일식 소세지이다. 재료나 모양에 따라 그 종류가 무지 다양하다. 아침에는 흰 색의 바이스부어스트를 먹기도 하고(주로 뮌헨 지방), 간식으로 커리부어스트를 길거리에서 사먹기도 한다. 물론 레스토랑에 근사한 모듬 소세지 정식(?)을 판매하기도 한다.
독일여행을 가기 전 TV에서 독일여행 프로그램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그때 유래와 함께 처음 접한 뉘른베르크의 소시지가 뉘른베르거 로스트브라트부어스트이다. 손가락 크기만하며 보통 6개의 소세지가 독일식 양배추 절임인 자우어크라우트와 함께 서빙되는 음식이다. 소위 '손가락 소시지'라고도 불리는 이 음식은 그 유래에 대해 다양한 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주요 기지 역할을 했던 뉘른베르크에 수감된 죄수들에게 열쇠 구멍으로 몰래 배식되기 위해 손가락 크기로 만들어졌었다는 설이 있다. 실제 뉘른베르크에 가서 뉘른베르거 브라트부어스트를 접해보니, 손가락이 연상되어 입에 넣기에 처음에는 약간의 거부감이 들었지만 귀여운 사이즈에 먹기 편한 장점도 있었다. (사실 맛은 다른 브라트부어스트와 같고, 크기 측면에서만 차이가 있어보였다.)
이렇듯 열심히 독일에서 맛볼 음식들을 소개했지만, 독일은 먹을 것보단 마실 것이다. 다음편에서는 독일의 마실 것에 대해 얘기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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